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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감상 남기기

아파트값 5차 파동 : 분양가

by 100살부자 2022. 11. 26.

p. 252~253

그동안 새 집이 헌 집보다 싼 가격구조로 인해 아파트를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누려왔으나 분양가를 자율화하자 메리트가 사라져 주택청약관련 예금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분양가 자율화 조치는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만한 정책변화였으나 IMF 관리체제 하에서는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분양가가 자율화 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최대한 올리기 때문에 '새 집'이 '헌 집' 보다 싸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메리트가 사라진다고 한 것 같다. 정부는 주택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건설사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부양책을 썼으나 거시적으로 경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전혀 발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상승기였다면 어땠을까? 집값이 올라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면,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미친듯이 청약시장에 몰리게 되어 있다. "오늘 잡은 집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에 눌려있던 집값이 상한제가 풀리자마자 미친듯이 오르는 것처럼, 기축에 비해서 싸다는 안전마진이 남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청약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IMF라는 큰 경기의 부정적인 흐름이 있었고,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큰 돈을 묻어둘 수는 없기에, 부동산 시장이 냉랭했던 것이다.

 

p. 256

98년 8월,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카드 중 하나가 공개 되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높은 연체이자에 시달리다 분양가격 보다 싼 값에 전매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해약의 편의를 돕기 위해 등기 전 분양권 전매를 허용하였다... 유동성이 높아졌으며 거래비용도 줄어들어 재테크 수단이 되기에 충분했다. 소득감소로 구매력이 낮아져 주택시장 분위기는 아직 썰렁했으나 실물경기가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이사철과 맞물려 저가 매수세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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